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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로 한일관 한정식 코스요리 탐방기.
요즘들어 이것저것 잘 찾아먹고 다니는데, 그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음식점을 꼽으라면 주저없이 이 한일관을 첫째로 꼽겠다.
종각역 근처 청진동에 위치한 이 한일관은, 불고기를 비롯한 한식만을 1939년에 문을 열어 3대에 걸쳐 69년간을
이어왔을 정도로 전통이 가득한 곳으로, 수많은 외국인이 한국의 맛을 느끼기 위해
첫번째로 찾는 곳 일 뿐만 아니라 국내외 무수한 유명인들이 한번쯤은 꼭 다녀가는 곳이다.
모든 메뉴가 일품인 한일관 이지만, 그 중에서도 요즘 자주 찾는 메뉴는 바로 이 해상차림 이라고 하는 코스 메뉴.
이 바로 윗단계로 용상차림 이라는 코스가 있기는 하지만 용상차림의 경우는
주문 하루 전에 예약을 해야만 먹을 수 있는 관계로 당일 주문이 가능한 해상 차림을 애용한다.

가격은 1인분에 61,000원. 메뉴판에 기재된 가격이라 VAT 포함 여부는 잘 모르겠다.
먼저, 큼직한 개인 접시가 셋팅 된다.
그리고 등장하는 첫번째 메뉴. 워밍업을 위한 잣죽.
동치미와 함께 먹으면 까끌까끌한 식감이 일품이며, 맛도 담백하지만 강하지 않아 에피타이저로 적당하다.
두번째 음식, 탕평채. 묵에 파래가루 같은 것을 비벼먹는 음식인데,
나같은 경우 묵은 도토리묵을 제외하고는 별로 좋아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이 한일관의 탕평채는 집에 오면 계속 생각 날 정도로 맛이 좋았다.
이 탕평채가 내가 한일관을 자주 찾게 만드는 이유중 하나로 크게 작용 하고 있다.
구절판. 만두 피 같은 피에 이것저것 넣고 싸서 겨자 소스 같은 것에 찍어먹는다.
하나하나 올려놓고 싸먹는 재미도 있고, 맛도 물론 좋다.
다음 요리인 '대하잣장'. 소고기와 새우, 배, 죽순을 잣가루가 들어간 소스에 무쳐먹는 음식인데,
고기의 씹는 맛과 새우의 담백함, 배의 시원함과 죽순의 쫄깃함이 상당히 조화롭다.
이건 뭐, 말이 필요 없는 연어쌈. 연어가 다크서클에 그렇게 좋댄다.
요즘 잠을 많이 못 자서 연어를 많이 먹으려고 노력중인데 쉽지 않다.
이것은 바로 육회! 원래 난 육회 잘 못 먹는데, 한일관 육회는 맛있더라. 살짝 언듯한 시원한 고기와 배의 조화. 예술이다.
황태구이. 달달하기도 하고, 짭짤하기도 한 것이. 역시 딱 적당한 맛.
궁중 신선로. 우리나라 사람 치고, 신선로 모르는 사람 있을까?
그 유명한 이름만큼 최고의 재료들이 담겨있어 몸에도 좋은 보양식.
가운에 숯 같은게 들어있어서, 먹는 내내 따듯함을 유지 해 준다.
바닷가재 튀김 요리. 벗겨먹기 쉽게 되어 있어서 좋았다. 맛은 뭐 더 말할 필요가 없을 듯 하고.
이건 로스편채 라고 하는 요리인데, 생고기가 아니고 살짝 훈제 된 고기를 사각하게 얼려서 야채와 싸먹는 음식.
역시, 고기를 씹는 식감이 일품.
은대구 구이! 레몬 살짝 뿌려 먹으면 비리지도 않고, 부드러운 맛이 예술. 아 또 생각난다.
전복. 위에 뿌려진게 고추인데, 전복과 매콤함도 의외로 잘 어울리더라. 쫄깃한게 맛난다.
낙지볶음과 소면. 이건 뭐. 설명 할 필요 있나? 그냥 맛있는거다 ㅋ
보쌈김치. 각종 재료가 풍성하게 담긴 보쌈김치라 그런지, 맛이 범상치 않더라.
집에 갈때 이걸 몇Kg 씩 따로 사가는 사람들도 많았다.
이것은 바로 갈비! 위에 보쌈김치랑 함께 먹으면 진짜 최고!
잘 우려낸 국물이 예술인 만두국.
요리를 다 먹고 식사를 만두국, 냉면(물냉, 비냉), 된장찌개중 선택할 수 있다.
물냉면. 이게.. 함흥식 내지는 평양식 냉면인데, 너무 밋밋해서 내 입맛엔 맞지 않더라.
나는 화평동이나 천대골식 자극적인 냉면을 좋아하는데. 이런 냉면은 어르신들이 무지 좋아하신다고 한다.
디저트, 딸기! 정말 맛있는데 너무 조금 주더라.;;
우리동네 과일가게 딸기는 왜 이런 맛이 안날까?
한과. 역시 어른들 식성에 맞춰져 있어서 그런지 약간 덜 달더라.
조금 더 달았으면 진짜 좋았을 텐데.
그리고, 대미를 장식하는 생강대추차. 정말 깔끔했다. 생각 대추차가 이렇게 맛있을 수 있구나 싶었어.

정말, 사진만 보고 있어도 당장 다시 한일관으로 뛰어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이런 한일관이 머지않아 있을 청진동의 재개발 때문에 강남으로 자리를 옮긴다고 하는데.
다 지으면 다시 종로로 간다고 하지만, 강남에 있는 동안은 아마 더 자주 찾게 되지 않을까 싶다.
호텔 레스토랑 같은데 가서 살짝 고기만 썰다 나와도 1인분에 10만원은 그냥 넘어가는데,
1인분에 약 6~7만원대 가격에 이렇게 호화로운 식사를 할 수 있다는거 정말 멋지지 않은가.

기념일 뭐 이럴때 한번씩 찾으면, 소중한 추억이 되지 않을까?
한일관, 해상차림, 종로, 한정식, 코스
# by 제닉스 | 2008/02/03 19:56 | Food | 트랙백(1) | 핑백(2) | 덧글(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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