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5박6일 스쿠터 여행 후기 - 3. 대물을 낚고 부상을 당하다 by 제닉스

[ 제주도 5박6일 스쿠터 여행 후기 - 1. 첫번째 이야기 ]
[ 제주도 5박6일 스쿠터 여행 후기 - 2. 우도로 가는 길 ] 에 이어서 계속 되는 세번째 이야기...

저기 보이는 우도. 소같이는 안생겼군요. 여튼 그렇게, 우도에 도착을 했습니다.
우도에 도착해서 가장 먼저 한 것은 바로 'PC방 찾기'. 급히 처리해야 할 일이 있었는데.. 당연히 무선랜 같은게 잡힐리 만무했으므로 PC방을 찾았습니다. 사실 있을거라는 기대도 안했는데, 있더군요. 이분저분께 물어 찾아간 PC방은 우도에 하나 있다는 '대따빠른 PC방'. 이름부터 뭔가 범상치 않습니다.
밝고 깨끗한(?) PC방 내무 전경.. 컴퓨터가 정말로 '대따빠르'지는 않더라구요 ㅋ
가격은 1시간에 2,000원. 7시간 정액이 10,000원 !! 보라매공원에선 상상도 할 수 없는 가격이지만 여기는 우도니까요. 단 하나 있는 PC방 이니까요. 그렇게 생각하니 가격이 꽤 합리적입니다.
그렇게 급한 일을 처리 하고 PC방 화장실에 가보니 이런 문구가 붙어있습니다. 무언가 절박하고 어수선한 폰트 구성.. 대체 어떤 큰 일이 일어나는걸까요.. 유심히 보니 아래쪽에 답이 있군요. '변기에 넣으면 나는 망합니다...' 정말 큰일이네요.. 담배꽁초는 재떨이에 넣읍시다.
PC방을 뒤로하고 나오는데 문득 주위를 둘러보니 별다른 날이 아니었는데도 모든 집들에 다 태극기가 계양되어 있는 풍경이 좀 색다르게 느껴졌습니다.
길 옆으로 왠 말도 한마리 묶여 있더군요.
조금씩 날이 어두워 지고 있었지만, 우도의 절경은 역시 빼어났습니다. 왜 사람들이 제주에 가면 우도를 가장 먼저 가보라고 추천하는지 알 것 같을 정도로 말이죠.
그렇게 우도를 헤메다가 오늘은 꼭 야영을 해보자는 심산으로 자리를 잡고 텐트를 쳤습니다.
또 라면...
또 고기... 이정도면 질릴법도 한데, 야외에서 먹는 이노무것들은 도무지 질릴 생각을 하지 않더군요. 그렇게 고기도 먹고 맥주도 한 잔 하고, 얘기도 하다가.. 문득 일어나서 옆에 있는 바다에 낚시대를 던지고 릴링을 하고 있는데... 뭔가 묵직한게 툭 걸리는겁니다.

처음엔 돌에라도 걸렸나 했는데 순간 힘차에 흔들리는 낚시대.. 정말 징~~~~ 하는 손맛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세상에나.. 건져 올려보니 이렇게 큰 놈이 걸렸더라구요. 제가 지금까지 잡은 물고기중 가장 큰 놈입니다. 아 이 엄청난 기쁨.
그렇게 흥분되는 밤을 보내고, 또다시 아침이 찾아왔습니다. 자는 동안 좀 추울줄 알았는데, 하나도 안춥더라구요. 침낭 안에 있으니 오히려 땀이 날 정도였습니다. '오.. 잘만 한데?' 하는.. 야영에 대한 자신감을 얻고.. 또 짐을 싸서 우도를 나갈 준비를 했습니다.
첫 배를 타고 다시 성산으로 나왔죠. 잊지못할 손맛의 추억을 안겨준 우도.. 앞으로도 영원히 좋은 기억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찾은 곳은 바로 드라마 '올인'의 촬영지인 섭지코지. 경치가 아주 예술이더만요.
이 교회 건물도.. 실제로 보니 뭔가 현실감이 떨어진다고 해야 할까요. 참 예뻤습니다. 아침이라.. 올라갈때는 긴바지를 입고 갔다가, 날이 슬슬 더워져 섭지코지 화장실에서 반바지로 갈아입고 쪼리를 신었습니다. 그리고, 스쿠터를 몰고 섭지코지를 내려오는데..
으악! 시원하게 자빠링 한 판! 쪼리를 신고 오토바이 탄다고 깝죽댄게 잘못 이었을까요.. 코너링을 하는데 바닥에 모래가 있어서 순간 균형을 잃고 바닥에 발을 딛는 순간 쪼리가 미끄려지면서 넘어졌습니다.

발이 스쿠터 밑에 들어간채로 갈아 버렸는데.. 큰 부상이 아닐줄 알았어요.. 원래 오토바이 타다가 넘어지면 이정도는 아픈게 정상인줄 알았죠. 그래서 여행을 다 마칠 때 까지도 몰랐는데, 이 때 발등 뼈가 부러졌었더라구요. 여튼 오토바이는 정말 위험한 물건입니다. 타실 때 꼭 안전장구를 착용 하시고.. 최대한 주의해서 타셔야 한다는 것을 다시한번 기억 해 주세요...
이날도 노숙을 할까 했는데, 마침 스쿠터를 대여할 때 받은 1일 무료 숙박권이 떠올랐습니다. 그래서, 이 숙소를 찾아가기로 결정 했죠.
부러진지도 모르고.. 발에는 대충 밴드를 감아놓고.. 사진도 찍고..
낚시도 하고...
젖은 옷도 말리면서 숙소를 찾아 갔습니다.
아 물론, 아름다운 경치 구경은 빼놓을 수 없었죠.
가다가 배가 고프면, 이런걸로 끼니를 때우기도 했죠.
그렇게 해서 찾아간 '탐라 스포텔'... 여기가 또 아주 마음에 들었습니다.


다음편에서 계속 이어지겠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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